*가나다순

고양시예술창작공간해움

2024 해움·새들 입주작가 프로젝트 서정배《여름일기》

2024-10-22 ~ 2024-10-31 / Summer Diary

☀ 2024 해움·새들 입주작가 프로젝트


서정배(해움 2기)

SEO Jeong Bae


여름일기

Summer Diary


2024. 10. 22. - 10. 31.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윈도우갤러리’

11:00 - 17:00, 휴관일 없음



📍오프닝 행사(전시투어): 10. 22.(화) 4p.m.




서정배 작가는 키키(KiKi)라는 제3의 인물의 서사에 빗대어 회화, 글, 설치,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보편적인 감정을 형상화한다. 2008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키키’의 방법론에 변화를 주고자, 최근 2~3년 전부터는 서술자의 위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수사법과 시점에 대한 이러한 고민은 결국 이번 전시에서 서정배가 수년간 천착해온 ‘키키’라는 대명사를 정교화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서정배의 텍스트 작업 「검은 담즙」 시리즈는 그의 작업세계에서 조형적 실험을 뒷받침하는 자료이자, 서사를 끌고 나가는 힘을 지닌 주요 매체다. 「검은 담즙」 속의 내러티브는 서정배의 작업에서 오브제, 텍스트 설치로 구현되던 초기 방식에서 나아가 2017년부터는 드로잉, 회화로 확장되었다. 이번 전시 《여름일기》에서는 ‘일기’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회화로만 마무리 지어진 점이 이례적이다. 3인칭 시점과 제3의 인물에서 탈피하여 작가의 홀로서기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주인공이 ‘키키’가 아닌 ‘나’로 쓰이기 시작한 이번 설계는 작가 본인의 모습을 더 가까이 두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서정배가 다른 장르를 차치하고 온전히 회화로만, 그것도 가로 약 10m의 캔버스 롤에 과감히 이어 그린 것 또한 우리는 부연 장치 없이 ‘나’를 직면하려는 용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요약컨대 작품 <사치와 절망 : 온도, 습기, 현기증>은 ‘나’를 주어로 새롭게 쓰이는 서정배의 텍스트 「가제 : 검은 담즙2」의 일부다. 이번 회화에는 이 텍스트의 에피소드가 선형적으로 담겨 가로 형태의 롤로 전개되며, 과거 회상의 이미지 또한 군데군데 병렬적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맞이한 여름과 올해 작가 서정배가 맞닥뜨린 여름은 하나의 회화에 포개어진다.


"화자인 ‘나’는 ‘여름’을 맞이한다. ‘나’에게 여름은 더위를 핑계로 휴가를 갈 수 있고, 일 년의 절반을 살았음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 「가제 : 검은 담즙2」는 몸에서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뜨거운 태양 앞에 ‘무력하고 미약한’ 자신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여름’은 누군가에게는 휴식을 취하는 시간일 수 있지만, 자신의 일상을 잠시 떠나 ‘지금’의 ‘나’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본 전시 《여름일기_Summer Diary》에서 소개하는 <사치와 절망 : 온도, 습기, 현기증>은 ‘나’이기도 ‘당신’이기도 한 자아가 겪은 여름의 기록이다." - 서정배 작가노트(2024) 중



*전시해설: 매일 11시 (주말, 월요일 제외)

- 사전예약: https://forms.gle/sgNaQ4WHLvpFFUNv8



2024 HAEUM SAEDEUL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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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호수공원에 위치한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은 시각예술인의 창작 공간 및 지역민의 예술 쉼터로 활용하도록 조성된 공간입니다. 고양시가 주최하고 운영하며 예술가와 시민간, 그리고 미술과 타 분야간의 교류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시각예술 플랫폼입니다. 접근성이 높은 일산 호수공원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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