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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퍼플

강주리 개인전

2025-05-30 ~ 2025-07-12 / 분더카머: 호기심의 방

갤러리퍼플은 오는 5월 30일(금)부터 7월 12일(토)까지 강주리 개인전 《분더카머: 호기심의 방 (Wunderkammer: Wonder-Rooms)》을 개최한다.


16~17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분더카머(Wunderkammer, 호기심의 방)’는 진귀한 물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던 공간이었다. 『컬렉션의 역사』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분더카머는 조각과 회화 같은 예술 작품, 국내외의 이국적인 오브제, 그리고 동물의 뿔이나 발톱, 깃털처럼 특이하고 이질적인 자연물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되었다. 귀족들에게는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지만, 인문주의적 이상을 추구하던 학자나 예술가들에게는 자연과 예술에 대한 탐구의 장이 되었다. 이처럼 분더카머는 수집자의 미적 감각과 지적 호기심, 사회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소이자, 보는 이에게는 경이와 사유, 그리고 상상의 이야기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다.


강주리는 생태 환경의 변화, 생명체의 진화와 변이, 인간과 비인간,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경계를 유영하며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독자적인 시선을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분더카머에서 영감을 받아, 작가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배열한 뒤, 이를 다시 엮어내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가시화한다. 드로잉을 통해 오랜 시간 축적한 사고의 편린과 상상의 파편들을 모아 작가만의 ‘호기심의 방’, 곧 하나의 분더카머로 재구성된다.


드로잉은 작가에게 상상을 탐구하고 소유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펜과 잉크를 주재료로 한 그의 드로잉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의 단면과 그 이면에 잠재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감각적 반응에서 출발한다. 작업은 철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지만, 드로잉은 계획보다 감각과 직관에 의지해 전개된다. 머릿속의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는, 즉흥적인 드로잉 행위를 통해 드러난다. 이로써 상상은 형체를 얻고, 사유는 선과 면으로 시각화된다.


작업은 평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매체와 표현 방식으로 확장된다. 특히 ‘Wheel of Life’ 시리즈는 조트롭(Zoetrope)과 페나키스티스코프(Phenakistiscope)와 같은 초기 애니메이션 장치의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정적인 드로잉에 시간성과 움직임을 부여한다. 이러한 장치적 전환은 드로잉을 고정된 형상에서 해방시키고, 반복적이고 순환적인 리듬 속에서 재구성되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작가의 수행적인 행위는 관람자의 시지각적 참여를 유도하며, 손에 잡히지 않는 환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수집과 관찰, 기록과 실험이 축적된 한 개인의 지적 우주이자, 상상과 사유의 흔적들이 얽혀 구성된 시각적 아카이브이다. 관람자는 이 ‘호기심의 방’을 거닐며, 강주리의 내면적 세계를 따라가는 동시에 자신만의 질문과 상상을 되짚는 사유의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글쓴이
갤러리퍼플
자기소개
2007년 8월 문을 연 갤러리퍼플은 (주)벤타코리아의 후원으로 갤러리퍼플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되었으며, 유망한 작가들에게 개인 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해주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안정적인 환경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년의 입주 기간동안 작가들에게 창작 공간과 전시 공간의 지워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 기회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하는 "G.P.S Navigator"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인 또는 기업 입주 작가를 지정하여 매달 정기적인 후원금을 제공하는 메세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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