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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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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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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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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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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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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모종의 발견] ② 흔들림 속에서 피는 다정함, 일러스트레이터 이파람(김혜리)
2025 실학박물관 지역활동가 아카이브
마치 지나다가 본 적이 있는 느낌이다. 뙤약볕도 아랑곳없이 기어가는 벌레를 골똘히 들여다보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파람일 가능성이 있다. 하늘을 나는 나비 한 마리, 잠자리 한 마리를 반짝이는 눈으로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다면 이파람일 가능성이 있다. 감자가 조롱조롱 매달린 감자포기를 들고 신나서 웃고 있다면 이파람일 가능성이 있다. 여러 사람 어울린 곳에서 해맑게 웃고 있다면 이파람일 가능성이 있다. 두물머리에 자기 집도 땅도 없지만 오늘을 기꺼이 사랑하며 사는 사람, 어린아이 같은 영혼으로 하늘과 바람과 땅과 이웃과 그 모든 것을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이파람을 만나보았다.
Q. 어떻게 두물머리에 오게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두물머리에서 농사 짓다가 요즘에는 농사는 쉬고 다른 일하면서 그림 그리는 이파람이라고 합니다. 고양이 셋하고 같이 살고 있어요.
두물머리에 처음 왔던 것은 2015년이에요. ‘두물머리활짝협동조합’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어요. 그때는 외부에서 오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친구들 집에, 거실에서 20~30대 친구들이 막 열 몇 명씩 자고 그랬었어요. 그런 친구들이 많이 와서 재미있는 일들도 아주 많이 벌어졌고요. 친구들이 많고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니까 함께 모이면 뭔가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컸어요. 실제로 좋은 친구들이 많이 와서 되게 재밌는 일들이 되게 많았었어요. 그 즈음에는 생태적인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을 알게 되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친해지고도 싶어서 자주 왔다갔다 했었죠.
농사에 관심을 갖고 농사를 짓고 싶었던 것은 그 즈음이에요. 처음에는 그냥 먹거리 문제의식 정도였어요. 농약이나 GMO문제 같은 이슈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처음 생협도 알게 되었고요. 하지만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에 한계가 있었어요. 어쨌든 먹거리 문제에 관심이 깊어지니까 정말 믿을 수 있는 먹거리는 내 손으로 기르는 거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옥상에다 조그맣게 상자 텃밭을 시작했어요. 딸기나 방울토마토 같은 것들을 키워서 조금씩 맛보는데, 정말 맛있고 또 내가 기른 거니까 너무 귀하고요. 하지만 진딧물 같은 병충해를 겪으면서 좌절을 했죠. 잘 안 되더라고요. 어려워요.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진짜 땅에서 길러보고 싶다는 욕구가 커지고 농사를 지어보고 싶어졌지요.
그 무렵에 솔밧(강수희)과 패트릭이 만든 자연농 다큐멘터리를 보았어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찾아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에요. 그 영화를 보면서 ‘아! 이런 방식의 농사가 있구나!’ 알게 되었어요. 정말 엄청 감명 받았었거든요. 그런 농사법, 그런 삶의 방식이 무척 이상적으로 보였고 아주 멋져 보였어요. 그래서 거기에 나오는 자연농 농부님에 대해서 막 찾아보니까 마침 홍천에서 1년 과정으로 농사 지으면서 배울 수 있는 배움터가 있었어요. 거기에서 1년 동안 왔다갔다하면서 농사를 배운 끝에 그 이듬해에는 아예 홍천으로 이주해서 농촌살이를 시작했어요.
이파람 님의 홍천 살이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이파브르의 탐구생활>이다. 시골에서 만난 작은 동물, 벌레들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들여다보는 작가에게 한 친구가 ‘이파브르’라는 별명을 붙여주자, 이를 재미있게 여긴 작가가 제목으로 정했다. 4계절을 이주한 겨울부터 봄, 여름, 가을로 나누어 새롭게 발견한 존재들과 시도한 일들을 다정하고 귀여운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홍천에서 만난 새로운 재료로 만드는 맛있는 음식의 간단 레시피도 흥미롭다.
지금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공존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면 이파람의 <이파브르의 탐구생활>, 일독을 권한다.
강릉에서 오래 살았던 것은 아니에요. 한 10개월 정도 지냈는데, 정말 좋았어요. 바닷가 근처 마을에서 살고 있어서 한여름에는 맨날 15분 정도 자전거를 타고 달려서 더우면 물에 들어갔다 나오고 또 바닷가에 쓸려온 해초들을 건져다가 간단히 초장 묻혀서 먹어보기도 하고 집 뒤에 밭이 있어서 밭농사를 짓고요. 게다가 거기는 밤나무가 많아서 가을에는 밤을 주워다가 숙성시켜서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 참여해서 팔기도 했어요. 홍천에서 살던 대로 계속 이어가며 살았던 것인데 강릉은 근처에 좋아하는 바다도 있고 집 바로 뒤에 밭도 있으니까 환경이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그러다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강릉을 떠나게 되었고 2020년에 두물머리로 옮겨오게 되었어요. 홍천이나 강릉에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정말 의지가 되어주셨지만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또래 친구가 없어서 조금 외로웠거든요. 여기에는 제가 친애하는 ‘유랑농악단’ 친구들이 있고, 친환경 농사짓는 이웃 농부님들도 있어서 이곳으로 온 거예요.
Q. 농사를 짓는 것이 힘들지 않은가요? 무엇이 좋은가요?

개인적으로는 농사를 지으면서, 내가 이 지구상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자각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다른 일을 할 때는 뭔가 붕 떠 있는 느낌,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데, 농사짓는 땅에 가면 진짜 제대로 땅에 발을 디디고 서 있는 느낌이에요. 흙은 나에게 끝없이 에너지를 주는 존재예요. 내가 먹는 것을 내 손으로 직접 길러내는 그 과정을 경험하고 눈으로 보고 안다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
그것이 내 생명을 있게도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에요. 농사를 지으면서 만나는 다양한 생물들이 있어요. 흙 속에도 있고 논밭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고요. 계절마다 달라요. 혹한의 환경에서도 땅속에 살고 있는 애들까지 있어요. 그러니까 정말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면서 인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이 분명해요. 공존이라는 게 집에만 있으면 잊기가 쉬워요. 그런데 농사를 지을 때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잖아요. 멀리서 풍경처럼 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만나는 느낌은 아주 달라요. 조그마한 곤충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는 짓이 사람하고 꼭 같아요. 사마귀도 얼마나얼마나 깨끗하게 세수를 하는지 몰라요. 엄청 공들여서 자기 몸을 깨끗이 닦고 씻고 한다니까요. 물 묻는 건 또 싫어하고요.
또 논농사하면서 좋은 게 잠자리 떼를 보는 거예요. 여름 시작하면서 가을까지 논 위로 잠자리가 많이 날아다니거든요. 그걸 보는 것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신기하게 그렇게 잠자리가 많은 해에는 밭에서 농사를 지을 때, 모기한테 물리는 횟수가 확 줄어들어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잠자리 유충이 모기 유충을 하루에 200마리씩 잡아먹는대요. 잠자리 성충이 날아다니면서 또 모기를 잡아먹고 잠자리 유충이 또 모기 유충을 잡아먹고요. 그렇게 예쁜 잠자리가 사람한테 좋은 일을 한다는 걸 알게 되니까 잠자리가 더 예쁘잖아요. 이렇게 연결이 되는 거구나 깨닫고 나니까 더 놀랍고요.
가만 보면 논도 일종의 습지여서 정말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어요. 그런데 논을 메꿔서 밭이나 집 지을 수 있는 대지로 만들거나, 바다를 메꿔서 간척지로 만드는 등 점점 습지를 없애는 추세잖아요.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습지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논농사를 지으며 알게 되었어요. 이런 것을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동료들이 곁에 있다는 것도 농사의 즐거움 중에 하나였어요.
하지만 농사를 짓는 것이 힘든 것은 사실이에요. 그동안에도 농사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는 했는데, 다른 일과 병행하려니 체력이 부족하더라고요. 지금 많이 지치고 건강도 안 좋은 상태라 내년에는 안식년처럼 농사를 쉬고 몸을 돌보는 데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도 같이 농사짓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많은 걸 배워요.이런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는구나, 이런 부분까지도 고민을 하는구나. 놀라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생각해 보게 돼요. 그런 섬세함, 배려 같은 것이 좋잖아요. 나도 같이 생각해 보고 뭔가 내 삶의 방향을 수정해 보기도 하고요.
그래서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여태까지 해온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으니까 나를 좀 단단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요. 힘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힘이 부족하고 체력이 떨어지니까 사실 마음에도 되게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해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하고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생각만 해도 약간 지친다.’ 이러면서 내려놓게 되기도 해요. 하지만 아직은 욕심이 있으니까 체력을 기르고 싶은 거죠.
Q. 두물머리에서 사는 삶의 장단점이라면 무엇일까요?
이곳의 장점이라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시골이지만 서울과 가깝고 전철이 있다는 점이에요. 제가 홍천과 강릉에서는 완전 시골에서 살았었는데, 뭐랄까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하죠. 도서관을 가려고 해도 차가 없으면 갈 수가 없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어렵고 좀 고립된 느낌이었거든요. 그에 비하면 여기는 확실히 연결되어 있는 거니까요.
그렇게 시골에서도 살아보고 여기에서도 살아보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나는 조금은 도시적 편의가 필요한 사람이었구나. 내가 나를 몰랐구나.’ 사실 홍천으로 이주하기 전에는 아예 깊은 산으로 들어가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산으로 들어갔으면 어쨌을까 싶긴 해요.
무엇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아요. 처음 이곳에 올 때 했던 기대와 약간 다른 것도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농사일하러 오시는 분이 있어요. 그분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분이 오면 마치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새로운 사람이 오면 그 사람도 신선하지만 우리들, 우리 주변 사람들의 태도 같은 것도 신선해요.
단점이라면 그런 장점이 있으니까 지가(地價)가 높은 거요. 그래서 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것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가 없어요. 언제까지 여기에서 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점이 저에게 일종의 불안감으로 작용할 때도 있고요. 주거에 관한 것과 농사지을 농지에 대한 것이 제일 큰 고민이죠. 더 큰 고민은 주거에 관한 것이긴 하죠. 농지는 빌려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농지 주인의 의사에 따라서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으니까 그것도 문제이긴 해요. 이런 고민을 할 때는 이곳도 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정착하기는 쉽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도 하게 돼요. 고립된 느낌이라는 게 교통이 불편할 때만 생기는 것은 아닌가 봐요.
Q. 두물머리에서 만난 것 중에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동네 친구들과 단오날 세시풍속을 챙겨 놀았던 것이 딱 떠올라요. 물조리개에 창포와 모내기하고 남은 모 삶은 물을 담아 마당에서 머리 감은 것으로 시작해서 앵두 화채 만들어 먹고, 조상님들이 단오 때 쑥호랑이를 만들어 품에 지니거나 문가에 걸었다는 글을 읽고 창의력을 발휘해 쑥으로 속을 채운 호랑이 인형을 만들었어요. 그리고는 상자 골판지에 호랑이며 용을 그려서 윷판을 만들고 윷놀이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죠. 그리고 지금은 옆마을인 ‘없이있는 마을’의 여자풋살팀 ‘고라니들’에 꼽사리 끼어서 매주 금요일마다 같이 운동하는 게 재밌어요. 팀으로 하는 운동은 혼자하는 운동과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작년에는 홍천에 있는 팀하고 원정 경기도 했어요. 물론 그 팀은 워낙 오래 하신 분들이 많아 우리가 졌지만요. (웃음) 훈련에 동기부여도 되고 즐거웠어요.
Q. 지역적 의미에서 갈등이나 문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주민인 마을 어르신들의 언행을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어요. 그러다 최근에 일터에서 마을 분들과 용역사업을 함께 하게 되면서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분들이 가진 염려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이 정도 접점이나마 좋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회가 많지는 않아요. 그건 아마도 저 스스로가 이곳에서 계속 살 수 있을지,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항상 이방인 같은 느낌이고, 그러다 보니 소통에 에너지를 크게 내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지역 어르신들도 타지에서 온 사람들을 그렇게 여기고 계시는지도 모르죠.
Q.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계획 중인 일이 있나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도 한데, 농사짓는 얘기만 했네요. 그동안 몸이 따라주지 않아도 농사 시간을 어떻게든 확보하려고 애써 왔거든요. 올해는 농사는 쉬면서 시간을 좀 확보해서 농사에서 발견하고 알게 된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나는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이어서 이렇게 막 지나가 버리고 흘러가 버리는 것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어요. 이번에는 그림의 비중을 조금 더 늘려보려고 해요.
같이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저의 그림 재능으로 지역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혼자 그리는 것도 하겠지만 자연관찰 드로잉 수업 같은 것을 해보고 싶어요. 사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관찰에서 시작하는 것이거든요. 저에게 있어 무언가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일인데,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관찰하는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이라 내가 계속 그림을 그리며 사는구나 싶기도 해요. 그러니까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기보다 같이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요. 실학박물관에서 전시를 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농사짓는 일이나, 그림과 관계된 일이라면 같이 해보고 싶어요.
최근 정립되고 있는 인구 정책 개념 중 하나가 ‘관계인구’이다. 지역과 관계를 지닌 외부인으로 도시 거주 후 귀향한 경우, 도시 출신이 지방으로 이주한 경우, 지방 출신이 기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우를 아우른다. 애정을 갖고 자주 찾거나,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갖고 참가하는 경우로 여행 또는 관광객과도 구분된다. 현재는 주민등록상 거주자나 이주자인 정주인구와는 구분되는 정도로 쓰이지만 사실 이는 정책개념으로 한정하기보다는 문화적, 심리적 개념으로 확대해서 보는 것이 더 적절하고 유의미하다.
주민등록상 정주민이지만 심리적으로 그렇지 못한 이들이 지닌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한 지역이 지닌 매력지수의 제고에 결정적이다. 이들이 지역에서 좌절하고 떠날 때, 해당 지역은 견고하게 고립된 불통의 영역으로 축소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파람의 앞날은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파람은 아끼고 사랑하는 두물머리의 땅, 사람들과 함께 계속 두물머리에 머물 수 있을 것인가? 그 앞날이 궁금하다.
2025 실학박물관 지역활동가 아카이브 <모종의 발견>
조선 후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민하던 학자들을 실학자라 불렀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활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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