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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제 6회 경기문화재단 문화정책포럼

메이커 문화, 스마트 시민


『문화정책』은 국내외 문화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2017년 여름부터 경기문화재단이 발행하고 있는 계간지입니다. 본문은 2018년 07월 발행된 『문화정책』 6권 동향보고 내용입니다.


경기문화재단 6차 문화정책포럼

메이커 문화, 스마트 시민


좌장_ 김성환(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

토론_ 유만선(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 송수연(언메이크 랩 작가), 정희(블로터앤미디어 메이크코리아팀 팀장), 최윤식(경기콘텐츠진흥원 클러스터 운영본부장), 강태욱(메이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이미화(안양 이모저모도모소 대표), 설원기(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황순주(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장)


일 시 : 2018.05.10.(목) 오후 3시 30분

장 소 : 경기문화재단 1층 경기아트플랫폼 GAP




6차 문화정책포럼 「메이커 문화, 스마트 시민」은 5차 문화정책포럼 「4차 산업혁명과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사회의 성장과 문화를 이끄는 스마트한 시민들의 참여로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는 메이커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는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김성환
    오늘 「메이커 문화, 스마트 시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 분의 발제를 들었다. 첫 번째로 유만선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께서 <‘무한상상실’ 사례로 본 메이커 문화 확산>이라고 하는 주제를 말씀해 주셨고, 언메이크 랩 송수연 작가님께서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특정한 기류 : 메이커 문화에 대한 단상>을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메이크 편집자면서 메이커 페어 서울 기획자인 정희 선생님께서 <메이커 운동> 전반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다. 메이커 운동, 또는 메이커와 관련해 보다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지평을 넓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토론의 형식은 특별히 주어지지는 않았으므로, 발제내용을 들은 소감을 들어보는 것으로 진행을 했으면 한다. 먼저 황순주 패널께 말씀 부탁드린다.


황순주    공공기관에서 문화정책을 수행하다보면 늘 딜레마에 빠진다. 시장에 앞서서 정책을 선행할 것이냐, 아니면 시장에 후행해서 정책을 갈무리하면서 성과를 낼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늘 하게 된다. 메이커 문화에 대해서 저는 최근에 입문했다고 고백을 하겠다. 저는 사실 지역 문화와 관련한 문화재생이나 생활문화를 어떻게 문화적 관점에서 정책사업으로 수행할 것이냐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주로 공간과 콘텐츠, 그리고 사람과 네트워크 문제로 고민을 해 왔고, 생활문화라고 하는 것이 당위로 ‘그래, 생활문화 좋지. 문화와 생활이 혼재된 상태의 단어인데 생활문화정책을 하려면 어떻게 할까? 동아리.’ 이렇게 풀렸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지금 시장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에 핵심적인 내용을 빠뜨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었다. 그 본질을 보면, 아까도 발표를 하셨던 것처럼 기술의 독점, 향유의 독점시대를 떠나 문화의 민주화시대를 거쳐 이제는 개인이 스스로 창작하고, 만들어 내는 시대, 개인 창작자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는 것이다.

저의 사견으로 ‘시민문화’라고 하는 것은 결국 개인 혹은 집단이 한 지역에서 같은 마음과 기호를 가지고 서로 교류하며 뭔가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즐기고, 향유하는 형태이겠는데, 여기에서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 뭐냐면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과학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혼재되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고, 수공기술과 테크놀로지, 미래기술 등이 서로 넘나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 저희의 고민이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상캠퍼스에는 현재, 생활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손살이공방 5개 팀이 들어와 있고, ‘청년’으로 특정된 메이커 팀이 27개 정도 들어와 있다. 그리고 7개 랩이 가동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발표들을 들으면서 시장이 이미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시장의 선행 상황을 잘 추스르고 갈무리하면서 성과를 내는 전략이 있을 수 있겠고, 두 번째는 지금 시장의 형태를 우리가 자연스럽게 개입해 들어가는 정책이 있으면 그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고, 혹은 시장의 형태가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앞으로 단기적으로 2~3년 안에 다가올 것들을 선행적으로 우리가가 실험하고, 공간을 만들어서 플랫폼 작동을 할 수 있는 기능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화공간들이 단순한 공간만으로 존재해서는 안 되겠고, 창조적 생산의 기지로서, 둔벙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장이 하고 있는 역할이 아닌 공공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제대로 찾아서 자연스럽게 개입해 들어가거나 선행하는 사업으로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밝힌다.


김성환    황순주 패널께서는 메이커와 관련한 것들을 문화적인 관점에서, 특히 경기상상캠퍼스의 향후 방향과 연결해서 말씀을 해 주셨다. 지금 메이커 문화가 테크놀로지, 특히 디지털 기술과 연관해서 많이 논의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 부분과 관련해서 강태욱 패널께서 말씀해 주시면 어떨까 싶다.


강태욱    저는 메이커로서 활동한 지 6~7년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과천과학관 메이커 때 메이커 페어에 참여했었다. 메이커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하면서 조심해야겠다는 부분이 있는데, 메이커 문화가 반드시 디지털 문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요리를 하더라도 메이커고, 뜨개질 하더라도 메이커고, 어떤 경우에는 예술 작업을 하더라도 그게 메이커인 것이다. 해외 쪽 메이커 관련 웹사이트인 인스터럭터블(Instructables)에 들어 가보면 각각 장르별로 메이커들의 작품이 오픈소스로 올라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정부주도로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이런 점들에 대해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에서 세금을 투여하면 거기에 대한 명확한 정량적 효과가 나와야 되고, 그래야 납세를 한 국민들을 설득을 할 수 있는 논리가 되고, 이런 식으로 논리가 흘러가는 면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산업주도로 생각을 할 때 우리가 IT 강국이니까 결국에는 디지털이라든지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 쪽으로 많이 연관시켜 부각을 하고 언론에서도 그렇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메이커들 입장에서 보면 사실 그것은 상당히 단편적인 부분만 바라보는 측면인 것이다. 메이커들끼리는 뭐든지 자기의 적성이나 재능을 살려 뭔가 만들고, 공유할 수 있으면 메이커 문화로서 의미가 있다고 얘기를 한다.

저는 딸 둘을 키우고 있고 함께 메이커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보면 재능이라는 것이 상당히 다르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특정적인 관점에서 ‘너는 이런 방식으로 메이커를 해야 된다’라는 식으로 나아가다 보면 교육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사람마다 각각 장단점이 다르게 있고, 재능이 다르게 있는데 그것에 대한 발현, 각성을 못하고 풀이 죽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에 대해 자제를 하려고 한다.

아울러 국내 메이커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국내 메이커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이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까하여 해외 쪽 자료를 조사해 봤더니, 해외 선진국에서는 반드시 메이커들이 스타트업을 해서 수출을 해야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면서 사회적으로 뭔가 예기치 않은 결과물들이 나오는 것을 나름대로 정책적으로 분석을 하고 있었다. 그때 발견했던 책이 『메이커 시티』라는 책이었고, 그 책을 같이 공역(共譯) 했었는데, 내용을 보면 처음에는 상당히 우연한 계기로 공공적인 면에서 환경에 대한 자극을 준다. 메이커 스페이스도 그 중 하나이다. 국내에는 차고문화가 없다 보니 공간이 없는데, 그런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부분들도 자극을 줄 수 있게 잘 만든다. 이것이 몇 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꽃이 피게 된다. 너무 자극하거나, 정량적인 지표를 요구하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꽃이 피게끔 하는 프로세스를 쭉 타고 가다가 꽃이 피면 그때 좋은 사례들을 뽑아서 정량지표로 만든다. 물론 선진국이니까 플랫폼이 좀 다를 수는 있지만, 몇 년이 지나서 실제로 정량적인 효과를 설문해 보고, 어떻게 해 보니까 산업이 얼마나 발전했고, 스타트업이 어떻게 발전했고, 고용효과가 얼마정도 있다, 그리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어떤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발명을 해서 어떤 성과를 얻었다는 것을 그때 리포트로 발간하더라. 이런 것을 봤을 때, 어떤 통계적인 부분들도 정책적으로 동력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런 부분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한 단계, 한 단계 로드맵을 가져나가면서 지속적으로 이끌고 나간다면 우리나라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6회 경기문화재단 문화정책포럼 <메이커 문화, 스마트 시민>



김성환    말씀 감사하다. 사실 강태욱 패널이 공학박사이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계셔서 기술적인 부분들을 언급하실 줄 알았다.


강태욱     건설기술연구원은 준공공기관이다. 인프라 쪽과 관련된 기술들은 저희가 다 개발을 하고 있고, 스마트시티, 도심재생 등과 같은 핫이슈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어떻게 개발해야 하고, 로드맵은 어떻게 잡아야 되는지, 실질적으로 포털로 만들어서 제공을 해 주는데 준공공기관, 특히 정부출연연구원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커 무브먼트에 대한 부분은 커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메이커 무브먼트는 상당히 자유롭다. 해외에서는 DIY 시티 같은 것을 캐나다에서 한 적이 있는데, 그냥 시민들이 같이 모여서 아까 정희님께서 잠깐 보여주셨던 LED 쓰로위(LED Throwie)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IOT 센서 등으로 이루어진 키트를 여기저기서 나눠주고 시민들 대상으로 해커톤(Hackathon) 같은 것을 한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것들을 어떻게 공공적으로 적용해서 삶의 질을 높일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 해커톤 등을 한다. 이렇게 도심을 꾸미고 함께 노는 것이다. 결과물을 추려서 책자나 미디어로 발간을 해서 사람들한테 영감을 주는 활동을 한다. 그런데 저희 기관에서는 그런 것은 하기 어렵다. 연구원에서 이런 활동을 한다고 하면 ‘왜 세금을 받아서 그런 것을 하지?’, ‘스마트시티 국책과제로 예비타탕성 조사 나와야 되는데.’, ‘로드맵 만들어야 되는데.’, ‘도심재생 급한데.’라는 식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땅치 않은 데, 메이커 문화 같은 경우에는 플랫폼을 깔아 주는, 빈자리를 채워 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김성환    경기문화재단이 메이커 문화와 관련, 특히 문화 부분으로 눈을 뜨려고 하고 걸음을 걸으려고 한다면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는 기술적으로 그런 부분들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윤식 패널께서 메이커 문화와 관련한 기술적 지원에 대해서 말씀 해 주시면 좋겠다.


최윤식    제가 메이커로서 입문한 것이 40년 정도 된 것 같다. 70년대 말, 80년대 초, 어릴 때 청계천에 가서 키트 같은 것, 조립하는 것을 사서 친구들과 만들고 그런 게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없어진 것 같다. 아이들이 전부 컴퓨터 게임하고, 휴대폰 들고 있고 그래서 메이커 무브먼트 같은 것들은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는 개념화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는 메이커 무브먼트와 관련하여 문화적인 차원이 아니라 말씀하신대로 테크놀로지 차원에서, 그리고 기업들을 지원해서 공공기관답게 성과를 내는 차원에서 접근을 하고 있다. 저희도 ‘메이커 스페이스’란 말들은 작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2014년도부터 <아이디어 용광로>, <위키팩처링(Wiki-facturing)> 등을 진행해왔고, 올해 초에 <메이커톤(Make-A-Thon)>을 진행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및 제작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분야들을 융합시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태욱 패널께서 말씀하신 데로, 메이커 운동이 테크놀로지와 반드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저희가 육성했던 기업들 중 하나가 지금은 매우 큰 회사가 되었는데,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젓가락질을 가르치다가 잘 못하니까 손에다 고정할 수 있는 고리를 붙여 직접 금형을 떴다. 만들어 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서 기업화 했는데, 이 회사가 에디슨 젓가락을 만드는 회사이고 저희 입주사로 계시다가 작년 매출 100억이 넘어서 지금은 사옥을 지어서 나가셨다. 또 다른 예로는, S전자회사의 연구원인 분이 있었는데, 3D 프린터가 막 보급되기 시작할 때쯤 친구가 팔을 잃었다. 본인이 기술이 있으니까 3D 프린터 등을 이용해서 전자의수 샘플을 하나 만들어서 줬다고 한다. 전자의수를 만드는데 통상 4천만 원 정도가 드는데, 그분이 만들어 보니까 100만 원 정도가 들었다. 이것을 보급하는 것을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하여 저를 찾아 오셨고, 저희가 미래부에 제안해서 1억 5천만원 프로젝트를 따서 지원해드렸다. 그분은 지금 요르단에 전자의수 보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창의력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필요에 의해서 메이커가 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사례들을 볼 때마다 저희가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희가 테크놀로지와 소프트웨어를 결합시켜서 기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메이커라는 것이 반드시 그것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창의력과 필요성에 의해서 발현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성환    다음은 이미화 패널께 청해 들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오픈소스 확산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메이커 페어의 역할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


이미화    저는 현재 매우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분야의 핸드 메이킹 쪽 기획과 제작을 맡고 있기 때문에 오픈소스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말씀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고, 저작권의 오픈된 개념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조금 있다가 다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저는 2016년부터 경기지역의 5개 동네에 만들기문화, 제작문화를 통해서 지역 주민들과 창의력을 다양하게 나누어보고자 하는 소규모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이고, 2009년부터 재래시장이라든지, 어르신 문화라든지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평택 주한미군 이전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안정리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그 지역의 장인들과 제작문화를 통해 문화상품을 만들었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여기 나오신 분들과는 다르게 저는 지원금 의존도가 높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입장인 것이다.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량적 평가를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는 강태욱 패널의 말씀에 굉장히 동감을 많이 했다. 지원을 받아서 초기 리서치 사업을 한 다음에 운영하여 3년 안에는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는 굉장히 큰 어려움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정량적 평가보다는 정성적 평가와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보는 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했다. 또한 저는 고전적 분야의 핸드메이킹 영역이라 다른 분야가 아닌가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와보니 메이커가 딱히 테크(Tech)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 폭넓은 의미의 신도구이자 신문명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어서 좋은 자리였다.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어떤 물건에 대해서, 물성에 대해서 환원할 수 있는 감성이, 감성을 전환할 수 있도록 제작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기획이 훨씬 더 중요하다. 즉 ‘왜 만드느냐’에 대한 이유 없이는 이렇게 주어진 실물도구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굉장한 테크, 기자재들이 있는 제작공간보다는 근본적이고 아주 원론적인 동기부여 확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또 한 가지, 현재 우리나라의 메이커 스페이스를 보면 고전적인 제작미디어, 핸드메이킹과 테크가 분리되어 있다. 금형을 만들기 위해 여전히 문래동이나 을지로를 가지, 시간이 많이 드는 3D 프린터를 사용하게 되지 않는다. 제조기술이나 산업 근간에서 나온 제작자들의 지혜와 노하우가 테크를 위주로 한 메이커 스페이스와 맥이 딱 끊겨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상상캠퍼스에 핸드메이킹과 테크가 공존하는 스페이스가 만들어진다면 훨씬 더 다양한 창작의 동기부여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김성환    말씀 감사하다. 다음으로는 공공기관으로서 개인 메이커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이미 경험을 가지고 계신 국립과천과학관 유만선 연구관의 의견을 청하고자 한다.


유만선    지원사업이 필요하다고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부분들이 있다. 도시를 소비하고, 정부의 정책을 소비하고, 소비 일색인 문화에서 변화를 주면서, 평범한 시민들이 내가 스스로 도시를 바꾸고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측면으로서의 메이커 문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분들을 끝내 과학관의 메이커 스페이스로 이끌어내지는 못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여전히 실패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그 부분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저희가 지원하고 있는 대상이 어떻게 보면 절대다수의 평범한, 이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들과 괴리되어 있고, 단절되어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재단이나 공공기관 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을 한다면, 트렌디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조성해놓고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발표 때 말씀드렸던, 창신동에서 미싱을 하고 계시는 분, 혹은 대기업에서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데 못 나오는 분의 경우와 같은 분들이 이쪽 마당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 소비에서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왜 힘들까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 시간을 많이 두고 분석하고 고민해서 그것이 정책화 되어서 민간 메이커 문화 확산 주체들에게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 본다.


김성환    감사하다. 플로어에서 말씀을 청해들었으면 한다.


참석자1    정희 발표자님께서 메이커에 대해 ‘새로운 제작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셨다. 또한 ‘메이커는 새로운 것,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했다. 저는 이전부터 핸드메이드로 자녀들의 옷이나 베개 등을 만들어주었기에 ‘나도 메이커야.’라고 생각을 해 왔는데, 발표를 들으면서는 ‘나는 메이커가 아닌가?’하는 혼란이 왔다. 또한 경기도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이 필요한 도면, 디자인의 모형을 만들거나 금형을 뜰 때 사용하는 3D 프린터 등의 장비와 엔지니어들이 다 지원되는데, 이런 곳과 메이커 스페이스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혼란스럽고, 이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해 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센터를 만들었는데, 메이커 활동을 산업, 일자리로 본다면 콘텐츠진흥원에서 하는 것이 맞겠고, 문화로 본다면 문화재단에서 해야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메이커, 생활문화, 평생교육 등에 대한 용어가 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다. (차정숙 경기도 문화정책과장)


정희    일단 메이커라는 용어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우리말 대체재를 찾기 위해 공고도 하고, ‘제작자’ 혹은 기타 다른 용어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지금의 ‘새롭게 만드는 사람들’을 정의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일단은 사용하고 있는 용어이다. 여기에서 의미하는 ‘새로운 제작도구’라는 것은 사실 오래된 기술들에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손바느질을 하던 것에서 재봉틀을 활용하여 옷 한 벌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새로운 도구를 통해 개인이 할 수 있는 표현의 역량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커 문화가 3D프린터의 확산과 동시에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 보이는데, 3D프린터도 사실은 80년대, 90년대부터 있었던 기술이다. 대기업들이 특허를 걸어놓는 바람에 개인이 쓸 수 있게 된 것은 얼마 안 되었다. 이제 개인이 쓸 수 있게 오픈소스가 되고, 제작을 할 수가 있게 됐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이 생기고, 그 가능성을 본 사람들이 새롭게 만들고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메이커라고 부르는 것이다. 최근에 메이커가 핫 키워드가 되면서 메이커 맥락에서의 정책적 지원이 많아졌지만, 기존의 ‘예술가 지원’이라든지, 아니면 ‘문화 지원’에서 충분히 포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시점에서 문화적으로 메이커라는 단어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고, 예를 들어 “나는 메이커야.”라고 했더니 금방 서로 말의 물꼬를 트게 되고, 서로 뭘 하는지 쉽고 빠르게 얘기를 할 수 있었더라는 것이다.

조금 전에 송수연 작가님의 발표 사진에서 조금씩 보였는데, 세계에 있는 대부분의 메이커 스페이스들은 재봉틀이라든지 수공예 도구들까지 다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메이커가 배타적인 용어라고 생각해서 다가갈 수 없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거기에서 어떤 것을 만들어도 상관이 없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은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만 이용하게 되어 지원의 폭이 좁혀지기 때문에, 2010년,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던 메이커 스페이스들은 공작소, 작업실, 커뮤니티 이런 식으로 지칭이 되고 있다.

메이커 문화를 정책적으로 확산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나는 만드는 사람인데 어떤 사람들이 같이 만들고 있을까 찾아보려고 했을 때 이러 이러한 루트를 타니까 더 많은 사람들, 더 풍부한 콘텐츠를 만나게 됐다’하는 과정에 있는 패러다임이라고 생각을 해 주시면 좋겠다.


설원기    문화재단의 경우에는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관심이 있다. 그리고 메이커라고 하는 것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을 두고 ‘한강의 기적’이라고들 해왔는데, 이제 가능성은 대기업에게 있는 것이 아닌 개개인에게 있다고 보며, 그 변화가 오지 않는 한 행복지수는 항상 하위권일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문화의 전환점을 받아서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재단에서 이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는, 우리의 목표가 ‘문화를 통한 행복,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능성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러한 움직임, 갈증이 있다면 우리가 이것을 지원하고, 어떻게든 그 문화를 활성화 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저의 개인적인 메이커 경험을 말씀드리겠다. 이것은 70년대 얘기로, 제가 뉴욕에 살고 있을 때이다. 한 러시아 친구가 재미있는 장난감을 하나 만들었다. 두 가지 원형 축을 만들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장난감이었는데, 그것을 본 다른 친구가 ‘정말 획기적인데 뭔가 실용성 있게 만들어서 특허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조인트와 관련하여 이것을 실용화하고 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저를 끌어들였고, 여러 모델을 만들어서 로봇 등 관련 분야를 찾아다녔다. 결국 이걸로 계약을 해서 몇 억을 벌기도 했고, 뉴욕의 카메라 삼각대 만드는 회사에서 상품이 되어 나오기도 했다. 저희는 이걸로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친구가 재미로 만들었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서 셋이 힘을 합쳐보니 생긴 일이었다. 오늘 포럼에서 뭘 만들자는 얘기도 나왔고, 테크놀로지에 대한 것도 나왔고, 상업성에 대해서도 나왔는데, 메이커라는 것이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단계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메이커에 대한 사업이 가능성에 대한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능성을 볼 수 있도록 문화적 역할을 확산했으면 하는 것이 제 생각이다.


참석자2    저도 차정숙 과장님처럼 고민이 되었던 것이 경제실에서 생각하고 있는 창직공간과 콘텐츠과에서 만들고 있는 문화창조허브, 그리고 문화정책과에서 생각하고 있는 문화재단의 상상캠퍼스의 차이에 대한 것이다. 지금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들은, 상상캠퍼스는 어른이 애들 손잡고 와서도 놀 수 있는 창조 공간이자, 메이커 스페이스이지만 문화로, 삶의 일부로 향유하면서 재미있게 노는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고,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저녁에 잠깐 오거나 주말에 와서 뭔가 자기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진흥원에서 하고 있는 문화창조허브 같은 경우에는 젊은이들이나 또는 실직하신 분들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와서 자기 공간을 잡고, 자기의 모든 시간을 다 바쳐서 ‘내가 이걸 통해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서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 분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발표자와 패널들께 짧게 질문을 드리고자한다. 먼저 정희 발표자님, 여러 메이커 스페이스들을 많이 다녀보셨는데, 박물관, 미술관을 메이커 스페이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유만선 발표자님은 혹시 상상캠퍼스에 와보신 적이 있는지, 공공기관에서 이런 메이커 스페이스를 추진할 때 어떤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송수연 발표자님께는 직접 현장에서 재단이나 재봉하시는 분들에게 메이커 공간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그분들이 거기에 와서 메이커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문이 드는데, 그렇다면 과연 메이커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고단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거기에 대해서 “그런 분도 할 수 있다, 그런 분도 공간만 있으면 충분히 메이커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 되시면 얘기를 해 주셨으면 고맙겠다. 마지막으로, 최윤식 패널님, 아이디어만 갖고 왔을 때 콘텐츠진흥원에서 그것들을 사업화해주는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지 얘기해 주시면 상상캠퍼스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질문 드린 것에 대해서 간단히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메이커 페어 베이 에어리어 2018>에서 소개된 퓨리온 로보틱스에서 개발한 레이싱용 로봇 <프로스시스>



정 희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메이커 스페이스를 하려는 시도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아트팹랩’이라는 게 있다. 여기서는 팹랩도 운영하고, 또 미술작품을 구현할 때 건축사에서 설계를 하고 기술을 아는 메이커가 제작을 하고,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전시하기도 한다. 이런 식의 콜라보는 한국에서도 이미 다 일어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보면 뮤지엄보다는 도서관에 메이커 스페이스가 더 많다. 도서관은 모든 사람들의 생활권을 커버하고, 책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시립도서관이나 구립도서관에 조그만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저희도 책과 연결시켜서, 책을 팔 때 만드는 키트까지 한꺼번에 파는 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최윤식    저희도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메이커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약간 한정적인 것이 기업화하기 위한 컨설팅이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아까 차정숙 과장님과 설원기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문화재단과 저희와의 영역 구분에 대한 것이 있었는데, 지난번에 저희가 메이커톤을 진행할 때 애니메이터, 게임 개발자, 예술가, 기술자 들이 다양하게 와서 같이 했는데 아웃풋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문화재단과 조인트해서 여러 시도들을 해 보고 싶다.


황순주    마이크가 넘어가기 전에 재단 입장에서 정리를 해 보면, 문화예술분야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삶의 기술을 만들어 내고, 전승하고, 확산하는, 그러니까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지는 못한다. 아까 어느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책적 방향대로 인큐베이팅, 다음은 엑셀러레이팅, 그 다음은 비즈니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잘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우리는 삶의 기술과 행복하기 위한 마음의 기술들을 다루는 공간, 이런 형태로서의 메이커 스페이스의 확산과 같은 것들을 지향할 수 있지 않을까.


유만선    저랑 입사동기인 분이 자제들과 상상캠퍼스에 갔다 왔는데 매우 만족했고, 메이킹 활동이나 워크숍 활동 같은 것을 할 기회가 많아서 좋았다는 얘기를 했었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이미 잘 돌아가고 있어 손 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굳이 찾는다면 한 가지 사례가 떠오른다. 보스턴 쪽에 아티즌스 어사일럼(Artisan's Asylum)이라는 데가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로서 천 몇 백평 규모인데, 500평 규모의 과천 과학원 메이커 스페이스의 1년 예산과 같은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동일한 예산으로 두 배가 넘는 공간을 어떻게 운영하나 보았더니,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하면서 그분들이 강사나 운영자로 활동하게끔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그 안에서 선순환이 일어나게 만들면서, 거의 시설관리를 위한 전기세라든가, 재료비라든가 이런 쪽으로만 지출을 하고 인건비 쪽으로는 아주 최소한의 관리인력 빼고는 지출이 없었다. 상상캠퍼스에 적용해볼 때, 이 공간이 지속가능하게 돌아가려면, 그런 식으로 시민, 조금 잘난 메이커 시민이 학생이나 일반인을 상대로 서비스를 하는 서비스 공급자 역할까지 할 수 있게 하고, 그런 좋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정부기관으로부터 혜택을 받게 하는 구조를 잘 기획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송수연    저는 예전부터 메이커는 있어왔다고 생각을 한다. 앞서 제가 발표할 때도 얘기했지만 지금의 사회 변화에서 메이커라는 것들이 더 구체적으로 호명되고, 가치가 부여되고 있는 것 같다. 질문해 주신 것에 대해 제 의견을 드리면, 저도 메이커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돈을 못 번다. 재정적인 것은 생각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속하는 이유는 그 안에 어떤 배움이 있고, 저한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창업을 위해서 제품을 만들고 메이커로 활동을 하시는 분도 있지만, 메이커는 기본적으로 노동이 아닌 놀이가 우선될 때 더 좋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계나 노동으로 제작을 하시는 분들을 메이커 스페이스와 연결 지었을 때 간극들이 있을 것 같다.

저는 그분들이 협업을 위한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80년대에 나왔던 현재는 단종된 니팅기를 제가 어렵게 구입해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서 알려줄 사람을 찾았는데 없었다. 그런데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셨던 70대 어르신이 동대문에 계셨는데, 제가 거기 가서 기계사용법을 배웠다. 그분이 가진 노하우와 스토리들이 저한테 전달될 때 저는 이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배우는 과정에서 그분이 돌아가셨고, 제가 더 배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들하고의 관계는 좋은 협업의 관계, 그분들이 가진 노하우와 경험들을, 암묵적인 지식들을 전수받을 수 있는 이웃이자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그런 관계를 형성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김성환    말씀 감사드린다. 제가 오늘 이 포럼을 진행하고 경청하면서 느낀 점은, 메이커 운동이 송수연 작가님께서 정의하신 ‘이 시대를 관통하는 특정한 기류’라고 한다면, 저는 ‘기술 산업사회에서 점차 개별화 되고, 고립화 되어가는 사람들이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정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 메이커 운동은 문화적인 측면과 산업적인 측면으로 나눠서 구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오늘 이 자리가 경기문화재단을 포함하여 경기도에서 앞으로 메이커 운동에 관심을 갖고 사업적으로 다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으로 오늘 포럼을 마치겠다.








특별 인터뷰

메이커 문화: 함께 성장하며 서로 돕기

사라 리, 베이 에어리어 디스커버리 뮤지엄 어린이창의센터 연구자문위원

에드워드 초드리, 해커 도조 디렉터

논단

메이커 운동

정희, 블로터앤미디어 메이크코리아팀 팀장 / <메이크:> 편집자 및 <메이커 페어 서울> 기획자


제작문화를 둘러싼 지형

송수연, 언메이크 랩/작가


무한상상실 사례로 본 공공기관의 메이커 문화 확산

유만선,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

동향보고

시민창작시대를 여는 메이커운동과 공간

황순주,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장


제 6회 경기문화재단 문화정책포럼

메이커 문화, 스마트 시민


information

  • 『문화정책』은 국내외 문화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2017년 여름부터 경기문화재단이 발행하고 있는 계간지입니다. 본문은 2018년 07월 발행된 『문화정책』 6권 동향보고 내용입니다.

  • 문화정책 vol.6

    발행인/ 설원기,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편집기획/ 경기문화재단 정책실

    편집위원/ 김현태, 김성환, 안경화, 윤가혜, 조은솔

    번역/ 장유경

    디자인/ 홍디자인

    인쇄/ 가나씨앤피

    발행처 / 경기문화재단

    발행일/ 2018.07

    이 책의 저작권은 경기문화재단과 필자들에게 있습니다.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
http://www.ggc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