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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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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① ‘지지씨’의 ‘회원’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과 유관기관으로 합니다. ‘회원’은 글쓰기 계정을 부여받은 후 지지씨에 생산자료를 등록하거나, 게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② ‘지지씨’의 가입 신청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계정 신청서를 작성,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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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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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모종의 발견] ④ 우리 동네 실명 식재료 음식을 찾아서 , <두머리부엌> 한여울·효정·알록
2025 실학박물관 지역활동가 아카이브
두머리부엌의 음식은 아래 재료들로 만듭니다.
송영희 님의 물맑은 집된장
평평농가의 단호박
최요왕 농부님의 양배추, 오이, 딸기 등
뒷골밭의 쿠카멜론
알록 님네 토마토
노국환 농부님의 옥수수, 토마토, 양파, 깻잎순, 호박 등
이정미 농부님의 유기농상추, 나물, 양파, 오이 등
그 외 모든 재료 실명 확인 가능
두머리부엌 옆에는 ‘두시헤어’라는 미용실이 있다. 머리 자르러 가면 어렵지 않게 사장님께 두머리부엌 특급홍보를 들을 수 있다. 지역 농산물 재료에 MSG도 안 쓰고 건강하고 맛있다는 말씀이다. 알고 보니 사장님은 두머리부엌 조합원! 매일 식사하러 방문하고 미용실 손님과 함께 오실 뿐! 정작 부엌지기들에게는 아무 내색도 없다. 궁금하다. 동네 주민이 참여하고 인정하는 두물머리 맛집 두머리부엌은 어떤 곳일까? 모든 식재료의 생산자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맛집, 두머리부엌을 만나보자.

Q. 두머리부엌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효정 : 저는 양서면 부용리에서 조그맣게 농사짓고 있는 효정이라고 합니다. 두머리협동조합 조합원입니다. 초창기부터 멤버로서 같이 조합을 만들었어요. 요즘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저녁에 부엌지기로 있습니다.
알록 : 저는 용담리에 살고 있고요 이 지역으로 온 것은 7년이 좀 넘습니다. 두머리부엌에서는 일주일에 3일간 일을 하는데, 홀 담당이라 손님을 응대하고 효정이 상회에 물건을 올려주면 부엌에서 백반을 판매하는 동안 상회 물건을 같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2년 간 상회 담당이었습니다.
한여울 : 저는 부엌지기 한여울입니다. 두머리부엌협동조합의 이사로서 부엌을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요리를 어려워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요리솜씨가 늘었다고들 해요. 맛있다는 말씀도 많이 듣고 팬이라고 하는 분도 있고요. (웃음)
Q. 어떻게 두머리부엌까지 오시게 되었는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려요.
알록 : 전에는 안양에 살았었어요. 양수리는 4대강 싸움 있을 때 가끔 소식을 들었고요. 그러다가 4대강 싸움 이후에 연대하러 왔던 친구들에게서 퍼머컬쳐캠프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그 캠프에 참여하려고 와봤거든요. 이후에 일자리 제안을 받게 되어서 정착을 하게 되었어요.
효정 : 4대강 때 와서 한 2년 정도 있다가 아예 이곳으로 이주하고 지금까지 농사짓고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SNS 통해서 이곳 소식을 계속 혼자 보고 있었어요. 주변에 그런 일에 관심 있는 친구가 없어서 아무도 동조해주지 않았거든요. 혼자 오기는 뻘쭘해서 못 와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무턱대고 와봤더니 계속 와지더라고요.
전에 영등포에 살았었는데, 아버지가 옥상에 상자 텃밭을 가꾸고 계셨어요. 하지만 저는 진짜 손 한 번 안 건드렸고 농사의 ‘농’자도 몰랐어요. 여기 4대강 싸움 때 와서도 일은 거의 안 거들고 자리나 채우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4대강 싸움이 끝나고도 자주 들락날락하다가 천주교 농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농부학교 텃밭이 여기 두물머리 안에 있어서 계속 오가게 되고 밭일도 거들게 되었어요.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약간 발을 걸쳤던 건데, 점점 푹 담그게 되었어요. 결국 작목반 팀에 들어가게 되고 인증스티커에 이름도 들어가고 결국 땅을 조금 사서 농사를 지으면서 주업이 농부가 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거예요.
공동작목반에서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엌이 있었어요. 지나는 길에 있으니까 매일 밤 들르게 되었어요. 매일 새벽 5시에 나와서 밭에서 일을 하고 밤에 12시까지 부엌에서 놀다가 집에 가는 아주 규칙적이고 성실한 생활을 하게 된 거죠. 또 그러다가 너무 당연하게 부엌에 쭉 있으면서 같이하게 된 거고요.
한여울 : 저는 양평 대심리에서 자라서 중학교까지 다녔어요.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직장생활은 도시로 나가서 하다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려고 양수리로 돌아왔어요, 처음에는 애기 키우는 동안 잠깐 살 생각이었지만 어찌어찌 이제껏 살게 된 거예요. 경제적인 여건도 있었고, 환경적인 요인도 있는데, 여기가 고향이라 친구들도 많고 지역 분들도 많이 알아요. 불편한 게 없으니 계속 살게 되었달까요. 현재는 아이들 둘 다 성인이 돼서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고 있어요.
Q. 두머리부엌은 어떤 곳인가요?

효정 : 농부들이 농사를 지으면 모양도 제각각, 크기도 제각각이에요. 그런데 꼭 예쁘고 크기가 적당한 것만 판매가 되지요. 그러면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떻게 되겠어요? 맛도 영양도 다 같은 것인데 처리가 어려워요.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아깝게 버리지 않고 다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4대강 투쟁 끝나고 바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에 머물게 된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만난 거예요. 한 의인께서 공간 보증금을 턱 내시고 “여기서 너희가 뭔가 해봐라!” 하셨어요. 그래서 같이 생각했지요.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제일 좋을까? 협동조합이라면, 그러니까 누구 한 사람이 사장이 되는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다 같이 머리 맞대고 의논하면서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뜻이 모인 거예요. 2014년 8월 1일에 1호 조합원이 가입을 했고 9월에 공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한여울 : 사실 저는 협동조합으로 이런 걸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면서 제가 몰랐던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어요. 종교나 정치적 성향 같은 걸로 움직이는 방법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협동조합으로 두머리부엌의 정신이 더 오래 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처음에는 정신이랄까 가치에 의지해서 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지역민들과 마찰도 적지 않았고요. 하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게 서로 스며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알록이 더 지역민 같고 제가 이주해 온 사람 같을 때도 있고 무엇보다 지금은 그런 구분이 별 의미가 없어요. 선주민이냐, 이주민이냐 상관없이 어느 정도 애착을 가지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내느냐. 그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이전의 두머리부엌은 어떠했나요?
효정 : 시작이 그래서 지금도 식자재 같은 것들은 판매도 하지만 농부님들께서 쓰라고 가져다주시는 것들을 사용해요. 단호박 같은 것도 동네 농부님이 “나, 이거 못 팔아. 여기서 써.”하고 박스로 가져오시는 거예요. 상추 납품하시는 분도 “상추 팔다가 이제 하나 남았어. 이건 팔지 말고 그냥 너네 써.” 이러고 많이 주세요. 도움이 그런 식으로 계속 이어져 왔어요.
처음에는 이 부엌을 협동조합에서 직영했었어요. 낮, 저녁 매니저를 두고 부엌지기를 하면서 운영했죠. 협동조합답게 함께 의논해서 의사결정을 하며 운영했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전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더 잘해보자기보다는 각자 맡은 시간, 맡은 일을 하는데 그쳤어요. 또 여러 사람을 먹이는 방법을 잘 몰랐고 다량으로 요리하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했기 때문에 맛도 양도 잘 가늠하지 못했던 거예요. 주방 운영을 처음 해보는 거여서 식자재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몰랐고요.
적자가 계속돼서 결국 모든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다 말아먹었어요. 그래서 ‘더 이상은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해서 손을 들고 그 뒤로는 위탁운영으로 돌렸어요. 벌써 네 번째 위탁운영이에요. 그전에는 지금처럼 밥집을 하기도 했고, 커피와 차를 파는 독서모임 카페를 하기도 했고, 생협 매장을 몇 달간 위탁하기도 했었어요. 현재 운영자들이 위탁자로서 부엌을 맡고 현재 방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12월 27일부터예요. 두머리부엌의 창립선언문, 두머리부엌의 이유 10주년이라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안 그래도 월인 님이 사람이 좀 모이려면 핑계가 필요하니까 사진전을 하자고 하시는데, 마음 같아서는 어떻게든 안 하고 싶지요. (웃음) 너무 바빠서요. 그리고 밥 먹는데 여기다가 사진을 걸어놓고 어떻게 그걸 들여다보겠어요.
Q. 어떻게 두머리부엌의 지기가 되신 거예요?
알록 : 두머리부엌의 취지나 상징, 이런 것들은 이제 이 지역에 이주해 와서 살기 시작하면서 계속 봐왔어요. 일을 같이 하진 않았지만요. 그 동안 위탁운영자들이 계속 바뀌었고 효정이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일자리를 먼저 제안했어요. 평소 부엌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같이 일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2019년에 합류해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홀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협동조합에도 사무장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 부엌일 반, 협동조합 사무일 반을 해보겠느냐는 제안이었어요. 그런데 부엌 운영이 에너지가 되게 많이 들고 어쨌든 적자가 나지는 않도록 꾸려나가야 하니까 활동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협동조합 차원에서 인건비를 주는 것도 힘들어져서 사무장 일은 결국 끝나고 부엌지기로서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었어요.
한여울 : 두머리부엌은, 처음에는 흥미로운 곳이었어요. 어느 날 동네 펍이랄까, 저녁에 수제맥주 파는 재미있는 곳을 알게 되었어요. 동네 친구들하고 애들 재워놓고 저녁 늦게 가서 같이 맥주 한 잔 마시고 들어가는 곳이었죠. 그때는, 시간이 지나 2019년에 내가 운영을 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었죠. 그런데, 이래저래 봤던 일들, 부엌에 자주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이었구나 생각하니까 뭔가 깊은 인연이 있구나 싶어요. 저는 2019년 3명이 위탁 운영을 시작할 때부터 참여했어요. 2021년에 1명이 빠지고 2명이 하게 되었고 2023년에는 저 혼자 위탁운영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같이 운영하는 3명이 팀으로 있지만 일단 사업자는 저예요. 처음에는 정말 음식에 대해서 완전히 문외한이었는데, 서당개 3년, 아니 5년이 되다 보니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Q. 두머리부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효정 : 예전에는 조합원으로서 제가 부엌과의 관계가 더 밀접했는데, 지금은 여울이 일하는 것을 옆에서 거들어주고 있으니 위탁운영 쪽에 좀 더 가깝고 조합에 대해서는 조금 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조합원이나 비조합원이나 여기 와서 식사하시는 것을 너무 좋아하시고 매일 오시는 분도 많아요. 매일매일 바뀌는 메뉴, 누가 가꾸었는지 확실한 우리동네 실명 식재료, 방금 거둔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로 만드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제일 고통스러워하는 게 “오늘 뭐 먹지?”잖아요. 두머리부엌에서는 그런 것이 필요 없잖아요. 오면 그냥 주는 거 먹으면 되니까요. 지금은 조합원과 비조합원은 식대가 다른데도 오시는 분들이 조합원보다 비조합원이 월등히 많아요.
한여울 : 예를 들어, 아까 오셨던 분도 오래된 단골이신데 좀 먼 데로 이사를 가셨나 봐요. 그래도 몇 달에 한 번씩은 오시는데 전화가 와요. 3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인 것은 아시는데, “3시 10분쯤이나 도착할 것 같다. 밥 먹을 수 있나?” 이런 식이에요. 우리 부엌 맛이 그리워서 오신다는 거예요. 도대체 우리 부엌 맛의 뭐가 그리우셨을까? 저는 그런 것이 걱정이에요. 멀리서 오셨고 기다려도 드리는데, 반찬이 마음에 안 드시면 어떻게 하지?
오늘 냈던 반찬이 뭐였냐면 진순 농부님네 봄동이라고 하셨지만 봄동은 아니고 얼갈이 같은 거였어요. 농부님께서 “이번에 이게 많이 나왔어. 이거 부엌에서 쓸 수 있어?” 하시기에 “저희가 쓸게요.”하고 가져왔어요. 처음에는 전으로 부칠까 했는데, 전보다 된장국을 끓이는 게 낫겠다 싶어서 송영희 선생님네 된장으로 국을 끓이고 정미 님네 상추로 상추쌈하고 제육볶음 내고 나물하고 무생채하고 냈어요. 식재료가 지역에서 막 풍성하게 많이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 뭘 내도 떳떳한 거예요. 맛이 좀 없어도요. 그랬더니 그분이 식사하시면서 “이 된장국 너무 먹고 싶었다!”고 하시는 거예요. 속으로 ‘아, 그 맛을 찾으셨구나. 이런 거였구나.’ 생각하죠.
전에는 알록네 뒷골밭에서 나오는 쿠카멜론 장아찌를 낸 적이 있는데, 다들 이런 것이 어디에서 나느냐고, 이런 것은 부엌에서밖에 못 먹는다고들 좋아하셨어요. 그럴 때, 막 뿌듯하죠. 그런 게 없을 때, 부족할 때는 너무 미안하고요. 이런 걸 이해하시는 분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저는 이렇게 이해가 넓어지는 것이 일단 제일 크고 중요해요. 매일매일 메뉴 정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어요? 그런데 그것조차 이해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이런 식당이 있으니 밥 먹으러도 당연히 와야 한다고 인정하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거기에 이곳의 정신이 있고 승산도 있고 영업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내가 여기에서 끝날 수도 있고 다음에 다른 위탁운영자가 올 수도 있겠지만 이것으로 충분히 조합원이나 부엌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지금 운영자로서의 입장이고 생각이고 각오예요.
그리고 나도 모르는 의미를 부엌에 부여하고 도시에서 먹을 수 없는 맛을 볼 수 있는 공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주시는 것도 나로서는 여태까지 힘든 일을 보람으로 느끼게 해주지요.
Q. 두머리협동조합은 어떤 곳인가요?
한여울 : 효정 같은 경우에는 전부터 협동조합과 쭉 이어져왔고 조합의 역사에도 아주 잘 알고 깊이 관여하고 있었어요. 내가 동네 주민으로서 효정을 봤을 때도 부엌지기였고 지박령처럼 술을 먹고 있었어요. 항상 뭘 갖다 주시던가, 와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는 분으로 계셨던 거였죠. 저는 그냥 지나가는 손님이었던 거고요. 지금은 좀 바뀌어서 제가 위탁운영자로 여기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맛있게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알록 : 사무장으로 있었던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협동조합 운영이 부엌하고 동시에 잘 갈 수 있을 때, 전체가 각자 자기 역할을 하면서 돌아갈 때, 활기가 있구나 생각했었어요.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협동조합을 맡아서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쉽지는 않은 것 같지만요. 그래도 사무장으로 일하면서 이 협동조합을 만든 분들, 이사장님이나 출자를 아주 많이 한 조합원 같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무장으로서 조금 답답했던 것은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거예요.
부엌 운영자들에게 협동조합에 대해서 질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답하기는 난감해요. 현재로서는 부엌 운영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실제로 있는 공간을 잘 써야 협동조합도 유지가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부엌 운영에 집중하는 것에 동의했고 운영자들이 정말로 쓰러져가는 분위기를 일으키고 살려냈어요. 조합원들의 관심이 좀 식어가고 있는 형편이었는데 부엌이 다시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힘을 좀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위탁운영자를 정말 잘 찾았다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렇게 부엌이 한참 부흥하던 시기에 새로 유입되는 조합원들이 무척 많았어요. 그게 협동조합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었죠. 그런데 그때 든 생각이 협동조합 운영진이 구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조합의 목표와 방향 같은 것에 대해 정말 교육이 필요하거든요. 조합에 가입할 때, 조합 정관을 메일로 보내드리기는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여기에 와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알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선택이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고 먹으면 더 좋잖아요. 그런 합의가 없이 낮은 문턱으로 무작정 조합원만 늘리는 것은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효정 : 조합원은 식사값에서 천 원을 할인 받아요. 이것을 조합원들이 오히려 걱정하면서 “우리 싸게 주지 마라. 똑같이 만 원 내고 먹겠다.”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협동조합의 부엌이고 위탁 운영하고 있는 거니까 운영진이 할인을 쭉 밀고 간 거예요.
그런데, 얼마 전까지 여기 동네에 아파트 같은 것을 많이 지었어요. 공사 현장에서 다른 곳에서 먹는 것보다 오만 원 가입비를 내고 조합에 가입해서 천 원 싸게 먹으면 더 이익이라는 판단을 하신 분들이 적지 않아서 상당수 가입도 하셨어요. 가입하겠다는데 누구는 받아주고 누구는 안 받을 수 없잖아요. 그렇지만 그분들은 공사 끝나면 떠날 분들인데, 그건 아니다 싶어서 지금은 조합원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에요. 조합 이사회에서는 가입 조건 같은 것을 재조정해서 조합의 취지와 활동의 필요에 대해서 공감하도록 노력하기로 했어요.
알록 : 그리고 우리 조합을 이해하고 조합원과 다른 분들이 더 많이 관계를 맺고 이해를 넓혔으면 좋겠어요.
관광객이 왔을 때, 그날 메뉴에 지역 아는 농부의 재료가 들어가면 꼭 말씀드려요. 유기농이다, 아니다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나온 거다. 유기농 재배 같은 재배 방식을 곁들여 설명하면 더 좋겠죠. 잘 모르는 분들한테 그런 설명을 드렸을 때, “처음이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고 흥미로워하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반응을 보는 것이 재미있어서 어떻게 소개를 드리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하거든요. 어느 날, 반찬이 3개 이상 다 지역 농부들 것이면 신이 나서 설명할 말이 너무 많죠.
그런 걸 소개하면 재미도 있고 또 설명을 들으시는 분들도 계속 듣다 보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각이 생기고 좋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거죠. 말하자면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먹거리 교육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부엌에 와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지역에서 농사짓는 농부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된다. 지역 농산물을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순환하는 농사를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고요.
Q. 조합원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한여울 : 힘이 되는 이웃분들이 많죠. “이거 장아찌 담갔는데 갖다 쓸래?”하세요. 이런 것은 되게 조심스러운 부분이거든요. 간장이나 기름이나 식재료를 쓰는 기준이 있어서 민감한 부분이긴 한데 그분들이 어떤 분인지도 알잖아요. “이 장아찌는 내가 농사지어서 내가 담았어. 근데 이게 너무 많아서 부엌에 나눠주고 싶은데 부엌에서 쓸 수 있어?” 이러면 “잘 쓸게요.”하고 받을 수 있는 거죠. 김장 김치 같은 것도 “많이 남았어. 갖다 쓸래?” 이러시면 “네. 김치찌개 끓여먹을게요.”하고 받아오죠. 그분들은 자기 김장 김치를 본인들이 드시려고 담근 거잖아요. 고춧가루나 양념이나 다 농사지으신 걸로 하신 분들이고 국산 재료로 제대로 하신다는 걸 제가 아니까 부엌에 나눠주고 싶어하실 때 냉큼 받아올 수 있는 거죠.
부엌에 주시면 이웃들하고 나눠먹는다는 것을 아시니까 주시는 거고요. “맛없어! 왜 이렇게 맛이 없어? 못 먹겠어.” 이러시며 무심하던 할머니들도 두시헤어 미용실 원장님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는 칭찬하시고 나중에는 당신네 재료 갖다주시고 “이렇게 해봐라.” 말씀하실 때는 마음이 따뜻해져요. 부엌 운영하면서 힘들 때도 많은데, 이런 분들이 주위에서 도와주시는구나 생각하면 힘이 나죠.
지금은 부용리, 두물머리 농부님들하고 주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앞으로는 저 증동리, 문호리, 국수리……. 여러 지역의 농부님들하고 관계가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정미 농부님이 상추 농사가 끝날 무렵에 상추 꽃대가 있으면 그 꽃대를 베어서 갖다 주세요. 몇 년 동안 너무 염치 없이 무상으로 받아 써서 지금은 사기도 해요. 농부들한테 상추 꽃대는 쓸 일이 없지만 그걸 잘라서 가져오는 것은 일이거든요. 그런데도 쓰임이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기꺼이 해주시는 거예요. 상추 꽃대로 장아찌를 담아서 손님들한테 내면 그런 장아찌를 본 적이 없으니까 뭐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죠. 그러면 “이게 상추 꽃대로 만든 장아찌인데요, 항암 효과도 있고 불면증에 좋은 약용 성분도 들어 있어서 너무 좋은 거래요. 꼭 드셔보세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다들 관심을 갖고 맛보지요. 상추 꽃대로 농부와 부엌이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번에는 부엌과 손님들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는 거예요. 그런 걸 음식으로 하면서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알려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럴 때 정말 보람도 느끼는 거고요.
실제로 다른 데서 일할 때와는 다르게 오시는 손님들이 다르다고 느껴요. 정말 점잖으시고 무척 고마워하면서 잡수시고 가실 때는 ‘잘 먹고 갑니다.’하고 인사도 많이 하시고요.
알록 : 제가 인사를 받으면 두 분한테 전달해 드리는데, 잘 먹었다는 것으로 그렇게나 큰 감사의 표현이 돌아올 때 좀 놀랍기도 해요. 가실 때는 반찬으로 나온 식재료를 사기도 하고요. 오늘 샐러드에 루콜라가 있었고 그래서 상품으로 루콜라를 내놓았는데, 사 가시는 거에요. 반찬으로 낸 재료를 상회에서 팔면 식사하고 사 가는 분들이 적지 않거든요.

Q. 실학박물관과 같이 해보고 싶은 일이나 바라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알록 : 그냥 아이디어인데, 실학박물관이 근처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고 실학박물관이 있는 지역에 사니까 더 관심이 생겼어요. 실학이 내 삶이랑 아무 상관 없다가 아니라 박물관이 있어서 실학이라는 뿌리가 여기 있구나 생각하게 되고 정약용이라는 인물도 좀 더 친근하게 느끼거든요. 이런 생각이 잘 자라도록 실학박물관에서 실학과 정약용에 관한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실학을 더 드러내는 방식으로요.
예를 들면 우리가 강 유역권에 살고 있잖아요. 그러나 지금은 강하고 관계가 좀 멀다고 할까요? 분리되어 있어요. 강은 딱 보호해야 하는 구역이 되어 버리고요. 그래도 강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강과 관계를 맺고 살고 싶고요. 이런 연결감각, 연결고리 같은 거, 문화나 역사 같은 내용으로, 실학박물관이 그런 감각과 고리를 제공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 외에도 다양하게 강과 관계를 맺는 사업이 있으면 좋겠어요. 카누 같은 조그만 자리를 마련해서 강을 경험하고 강을 넘나들어 보는 경험을 해보면 참 좋을 텐데요.
두머리부엌하고 연관지어서 생각해보면, 다른 지역에서 봤던 것 중에 ‘한 농가 한 레스토랑’이란 표어가 있었어요. 한 농가가 한 레스토랑의 모든 야채를 책임지는 1대1 관계를 맺는 거래요. 한 가게에서 쓰는 모든 채소가 한 농장에서 오는 거라 애초에 작부계획도 맞춰 짜고요. 그런 것이 가능하면 정말 재미있겠다 싶어요.
한여울 : 강이 경계로 사용되는데, 그걸 넘어서는 방법을 모색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양평군에서 하는 일을 남양주에서도 알고 같이 할 수 있고 남양주에서 하는 일을 양평에서도 같이 할 수 있게요. 전에 ‘자산어보 그림 전시회’가 실학박물관에 있었는데, 이미 끝난 뒤에 전시회 배너를 봤어요. 너무 아쉬웠어요. 이쪽에도 초등학교, 중학교 아이들이 있고 이 아이들도 가서 볼 만한 전시였는데 못 봤겠다 싶어서 안타까웠죠. 그런 것도 좀 더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어요.
효정 : 실학박물관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 물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전에 우리 했던 ‘시시장’ 같은 거예요. 물론 쉽지 않겠다 싶어서 망설여지지만요. 그런 거를 기획하고 추진하려면 진짜 에너지가 많이 들고 몇몇 사람들이 정말 고생을 해요. 저는 단지 가서 위탁 판매로 농산물 팔고 온 정도였지만 얼마나 고생인지 아니까 섣불리 말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시장’은 조그맣게 부엌 앞에서 장마당을 펼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나서 해본 거예요. 농부들은 채소를 가져오고, 친구들은 자기들이 만든 것들 가져오고요. 어린이, 학생들은 책을 읽어주기, 안마해주기 같은 것도 했어요. 책 읽어주고 500원! 안마해주고 500원! 이런 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할머니들 같은 경우에는 하루종일 계속 판매하면서 계시는 게 힘드시니까 ‘부용리 소녀시대’라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면서 도와드리기도 하고 농부님들 농산물을 판매대행도 하고요.
그런데 주변에서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체육공원으로 옮겨갔어요. 마지막에는 진짜 엄청 크게 했었어요. 자원 봉사하는 시장 운영팀이 있었는데 계속 해온 거지만 시간 소요가 많아서 미안하더라고요.
한여울 : 20~30명씩 모아서 행사나 교육 같은 것이 있을 때, 하남까지 가서 샌드위치, 김밥 같은 것을 사온다고 들었어요. 그런 것은 우리 부엌에서도 할 수 있어요. 부엌의 레시피와 실명제 유기농 재료와 소스로 만든 예쁜 랩샌드위치가 있어요. 도시락이나 캐이터링 같은 것도 이미 해봐서 그런 형태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그런 형식으로 어떤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면 두머리부엌의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고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 거니까 참고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두물머리 인생 이야기 아이템이 있어요. 인문생태여행이라고 양평군에서 해설사들을 뽑아서 교육을 시켰었는데, 사업화가 안 되어서 교육만 하고 와해된 팀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 팀을 이어가 보려고 방법을 찾다가 이 부엌을 위탁 운영하게 된 측면이 있어요. 실학박물관에서 지역의 역사나, 천주교 쪽이 성지 같은 것이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쪽 팀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효정 : 전에 친구들하고 달력을 만들었었어요. 지역 친구들이 글을 쓴다거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해서 재미난 달력을 만들었는데, 일부는 판매도 하고 일부는 드리고 싶은 분께 선물도 하고요. 우리는 모든 게 다 같이 지역에 있으니까 농산물, 수산물 달력도 가능하고 일력을 만들 수도 있잖아요. 마을의 모든 사람이 한 장씩은 다 그려서, 예를 들면 12월에 1일부터 31일까지 있으면 31명이 12월 한 달을 만들 수 있거든요. 365명이어도 되고 겹칠 수도 있고요.
알록 : 그리고 실생활에서, 저는 자원이나 자원순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식당에서 나오는 남은 음식물이나 폐기 재료로 퇴비를 만들고 싶어요. 그것도 아주 실질적인 이슈잖아요. 오염 물질을 물로 흘려보내지 않고 뭔가 땅으로 되돌리는 것도 실학박물관에서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요. 우리 두머리부엌 말고 다른 식당들도 퇴비 만드는 것에 동참해서 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요? 공동의 퇴비장 같은 거요. 비료를 사설로 만드는 게 불법이라고는 하는데, 뭔가 방법을 찾아서 해보면 좋겠어요. 지금은 남은 음식 같은 것이 부엌에서는 닭이 있는 농장으로 가기도 하지만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음알음 해나가고 있는 형편이에요.
** 문득 까마득한 옛날, 하늘이 처음 열리던 그때가 떠오른다. 그때는 음식을 만드는 자와 먹는 자가 구분되지 않았고 하여 부엌과 만찬장이 구분되지 않았다. 한 자리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고 그 자리에서 다 같이 나누던 시절, 그곳은 바로 부엌이었을 것이요, 매일이 축제이고 잔치였을 것이다.
‘두머리’는 동네 어르신들께서 ‘두물머리’를 줄여부르던 이름이었다. 두 물줄기를 두 줄기로 부르시던 어른들의 안목을 되새겨 본다. 다른 곳에서 흘러와 자연스레 섞이는 그 모든 것들이 떠오른다.
삶이 시작되는 먹거리에 발 디디고 서서 다른 것들이 섞이고 함께 흘러가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저마다의 이름을 기억하되, 어우러지지 않고는 완성되지 않는 삶과 세상을 소망한다. 두머리부엌의 한 끼 식사에는 우주가 들어있다.
** 두머리부엌은 오는 9월 17일, 실학박물관의 네트워크 모임 <모종의 작당>을 함께 운영한다. 지역 농부들이 기른 식재료로 만든 저녁식사를 지역 주민과 지역 농부들이 함께 나누며 대화하는 시간이다. 두머리부엌은 앞으로도 지역 농부와 주민들을 연결하는 활동들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2025 실학박물관 지역활동가 아카이브 <모종의 발견>
조선 후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민하던 학자들을 실학자라 불렀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활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모종의 발견>은 지역 곳곳에서 싹트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찾아 숨겨진 가능성과 가치를 세상에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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